무정형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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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나는, 나의 고독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얼마나 이곳에 도착하고 싶었던가. 모든 시선을 지우고, 나와 함께 고요히 있는 것. 그냥 있는 것. 가만히 바라보며 그저 있는 것. 밖이 아무리 빛나도 나만의 어둠 속에 고요히 안착하는 것. 내게 필요한 건 그게 전부였다. 몸을 웅크리고, 바깥 자극을 최소화하고, 나와 잠깐이라도 가만히 있을 수 있으면 금방 행복이 차오르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 그 사실을 너무도 잘 알아서 나는 나의 행복에 쉽게 도착하는 어른이 되었다.